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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yuya Blog    이제 시작이네요. 갈길이 멉니다. 뭐 잘 되겠지요. :)


2006년 12월 12일 화요일. 사랑을 말하다.
사랑을말하다 | 2006/12/13 21:18

- 어우~  나 이런거 보면 안되는데..

못이기는척 그녀가 친구를 따라 들어간 곳은 대학가의 한 사주카페.
하지만 안된다고 말하던 입가는 딴판으로, 그녀의 눈은 이미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합니다.

- 사주, 토정비결, 타로카드..  와~  종류도 많다

- 안 볼거라며?

친구가 눈을 흘기자 그녀는 팔꿈치로 친구를 가볍게 쿡 찌르며 쌩끗~ 메롱~ 웃어보입니다.

- 내일 회개할거야.  난 타로점 봐야지~

연말이라 그런지 늘 그랬던건지 앞날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왜 이리도 많은지..
한시간 남짓을 기다려야 그녀의 순서가 왔고, 드디어 타로점을 봐준다는 총각도사가 테이블로 다가와 앉습니다.

- 가장 알고 싶은것 하나를 마음에 품고 카드를 고르세요

돈을 많이 벌게될지 물어볼까?
아니면 곧 승진하게될지 물어볼까?
아주 잠깐 고민하던 그녀.
하지만 곧 어렵지 않게 질문을 결정합니다.

'나는 언제 연애를..  음.. 제대로된 연애를 하게 될까..?'

그녀가 카드를 골라 내밀자 남자는 눈썹을 가운데로 모아가며 진지하게 카드를 들여다 봅니다.
그 모습에 괜히 더 긴장한 그녀.
침을 꼴깍 삼키며,

- 저기..  별로 안 좋은가요?

점괘가 별로 좋지 않은지 총각도사라 불리는 그 남자는 그녀에게 꽤 난처한 표정으로 해석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 아..  일단 지금 남자가 하나 있는걸로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남자는 사랑을 정성스럽게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상대방이 힘들 수밖에 없어요
  이 카드를 보면 과거에도 몇번 헤어졌었고, 이 남자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은걸로 나오는데..
  아니 근데도 아직 이 사람한테 마음이 가 있네요

남자가 과거와 현재의 카드를 줄줄줄 해석하자 옆에서 듣고있던 그녀의 친구가 열광합니다.

- 어머!  왠일이니?
  너 그 인간..  너 그 인간 이야기 하나보다~
  그것봐.  내가 잘 맞는다고 했잖아
  그래서요?  그래서요~~
  그 인간 이제 떨어져 나간대요?

하지만 도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합니다.

- 아니요, 그 남자가 쉽게 안 놔줄거 같은데요
  이건 그 남자분이 여자분을 손안에 놓고 쥐락펴락하는 모습이거든요
  아.. 이거 쉽게 안 떨어지겠는데..

좋지 않은 결과를 설명하느라 난감해진 총각도사.
엄청난 불행을 들은듯 자기가 울분을 토하는 친구.
하지만 그녀는 남몰래 얼굴이 밝아집니다.

쉽게 안 떨어진다..
날 쉽게 놔주지 않는다..
그럼, 그래도 헤어진단 얘기는 아닌가보네..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착한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사랑을 정성스럽게 하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럴수 없으니 별자리 운세에도,  만원짜리 타로점에도 그녀는 그런 말이나 바랄수가 없습니다.

그 별로인 남자와 당신..
그래도 헤어지진 않는다..
아니, 헤어지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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